“캐리 람, 홍콩 시위 촉발 ‘범죄인 인도법’ 공식 철회”

입력 2019-09-04 16:02 수정 2019-09-0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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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5大 요구사항 중 하나 들어주게 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콩/AP뉴시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콩/AP뉴시스
홍콩 최고 지도자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3개월째 계속되는 항의시위를 촉발했던 범죄인 인도(송환)법을 정식으로 철회하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한 홍콩 정부 소식통은 “람 장관은 이날 범죄인 인도법 철회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이는 입법위원회 아젠다를 줄이려는 전략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시위가 점점 과격해지고 경찰들도 실탄 경고 사격을 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캐리 람 행정장관이 마침내 시위대의 5가지 요구 중 하나를 들어주게 됐다고 SCMP는 강조했다.

시위대는 그동안 범죄인 인도법의 완전한 철폐와 경찰 강경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것 철회, 체포됐던 시위자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등 5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캐리 람 장관은 지난 6월 “인도법은 죽었다”며 무기한 보류를 발표했으나 시위대는 정부가 언제라도 해당 법안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며 공식적인 철회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시위대는 법안이 입법 안건에 남아 있는 한 내년 끝나는 입법위원회 현 임기 내에 소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람 장관이 법안 진행 중단을 발표한 다음 날인 6월 16일 200만 명 시민이 거리로 나가는 등 더욱 격렬한 항의시위가 일어났다.

첫 시위가 발생한지 13주째인 지난 주말에는 시위대가 경찰과 정부 건물에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고 실탄 경고 사격을 가하는 등 폭력적인 양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한 소식통은 “범죄인 인도법 철회는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속적인 긴장을 완화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람 장관은 2주 전 정치인을 포함한 19명의 홍콩 리더들과 얘기를 나누고 나서 마음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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