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칠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로 종전보다 0.5%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나서 3개월 만에 추가로 낮춘 것이다. 이에 칠레 기준금리는 9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20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14명이 0.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나머지는 0.25%포인트 인하였다.
중앙은행은 웹사이트 성명에서 “2분기 경제성과와 전망은 우리의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시점이 뒤로 늦춰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며 “이는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을 더욱 필요로 하게 한다. 다음 회의에서 부양책 확대가 요구돼 이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펠리페 에르난데스 블룸버그 중남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칠레 중앙은행 성명은 경제성장과 내수가 연약한 상태를 유지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임을 가리키는 등 분명히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였다”며 “정책 결정자들은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에 나서기 전에 금리를 동결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릴 것이지만 외부 역풍이 더욱 심해지고 가계 수요가 줄어들면 더 많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핵심 수출품인 구리 가격 슬럼프와 함께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약화하면서 칠레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칠레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초 전망치인 3.4%에서 크게 둔화한 것이다.
최근 칠레 중앙은행 설문조사에서 금리 트레이더들은 칠레 기준금리가 내년 3월까지 1.75%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