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사진> 민주평화당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바른미래·정의·녹색당 등과 연대·연합 등을 통한 내년 총선에서의 제3당 지위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정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총선에서 다당제를 통해 제3당으로 올라 자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 개혁 국회의 중심이 되겠다”며 “바른미래당 내 개혁 그룹, 정의당, 시민 사회와 힘을 모으고 녹색당과 청년당을 포함해 새로운 정치 세력과도 연대·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혁 연대와 연합은 당의 생존 전략으로,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존의 벽을 돌파하려면 제3진영과의 통합·연대는 절실하다”며 “개혁 야당이 돼 기득권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체 정당으로 우뚝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에 설치할 ‘큰변화추진위원회’를 전진 기지로 총선 승리 기반을 차근차근 넓혀가겠다”며 “젊은 개혁 리더들을 영입해 당의 간판으로 세우고, 민생 정치로 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당제로의 정치 개편을 위한 선거법 개정에 대해선 “이달 말까지 보완해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68.6%를 얻어 민주평화당의 첫 선출 대표로 뽑혔다. 취임 이후 첫 행보로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를 방문,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 노동자 빈소를 찾는 등 현장 중심 정치를 펼쳐왔다. 특히 현장에서 청취한 국민의 요구를 수렴해 재난안전관리법과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기업의 안전관리 책임강화법, 부가가치세법 개정안 등을 발의하기도 했다.
민주당·바른미래·정의당과 함께 여야 4당 공조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에 올리는 데 성공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그는 당 대표 취임 후 지난 1년에 대해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고 노력함)으로 도약의 기틀을 놓았다”면서 “정의당과 교섭단체가 무너진 것이 두고두고 안타깝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근 불거진 당권파와 제3지대파로 갈린 당내 분열에 대해선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그는 “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여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송구하다. 국민의 먹고살길 찾아야 할 판에 자신들 살길 찾는 소리는 갈 길이 아니다”며 “분열은 곧 극복될 것이다. 대의 정치와 공익 정치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 대응과 관련해선 “정부가 경제 전쟁에서 이길 전략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총선 프레임 등 정치적인 계산을 깨끗이 내려놓고 극일의 국민 행동을 오염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정부·여당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실효성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를 지렛대로 이달 24일 시한까지 외교·군사적 협상력을 극대화하고 군사 외교 승리가 경제 전쟁의 승리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