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대상국인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와 '전략적 호혜관계'로 관계를 격상한다. 양 도시는 메가시티로서의 공통적은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목표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과 '서울특별시-멕시코시티 간 전략적 호혜협력 강화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그간 문화행사 개최, 국제기구 사무소 개소 협력 등에 한정돼 있던 협력 분야를 스마트시티,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치안, 상하수도, 교통문제 해결 등 시민 삶과 직결된 다양한 분야로 대폭 확대한다.
서울시는 멕시코시티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글로벌 전략 핵심지인 중남미 지역과의 교류협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한국의 중남미 교역액 약 40%를 차지하는 중남미 최대 교역 대상국이며 현재 삼성, LG, 현대 등 1800여 개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다.
MOU 체결에 앞서 박원순 시장은 쉐인바움 시장의 최우선 과제인 치안 확보, 지진 후 시민생활 안정과 관련해 범죄예방디자인(CPTED), 도시재생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 등 서울시 정책을 소개하고 협력을 약속했다.
멕시코시티 최초의 민선 여성시장이자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쉐인바움 시장은 시민 중심 철학을 비롯해 도시재생, 환경, 청년 등 다양한 정책에 박원순 시장과 공감대를 함께하고 있다.
양 도시 시장은 MOU 체결 이후엔 서울시가 의장도시로 있는 사회적경제 분야 국제기구인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차기 총회의 멕시코시티 개최를 공식 선언했다.
박원순 시장은 “한-멕시코 교역 규모에 비해 서울시와 멕시코시티 간 도시 교류는 물리적 거리로 인해 활발하지 못했다”며 “이번 합의로 양 도시민 삶에 보탬이 되는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펴 박원순 시장은 이날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공원 차풀테펙 도시공원(Bosque de Chapultepec)을 찾아 도시공원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또 포스코,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력, 신한은행 등 멕시코 현지 진출 한인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