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분쟁 긴장이 팽배한 상황에서 경제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8~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다. 무역 마찰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무역 마찰이 격화하는 가운데 경제 수장들이 모여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는 한편 경상 수지 불균형 등에 대해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경제 수장들은 회의 첫 날인 8일 주로 세계 경제에 대해 논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에 대해서도 관세 조치를 예고한 데 따라 세계 주요 기구들은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5일 무역량 감소를 이유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G20회의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회복할 것”이라던 세계 경제 전망을 유지할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둘째 날에는 글로벌 경상 수지 불균형과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대한 과세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올해 G20 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가 양자 간이 아니라 다자간 협력을 통해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을 겨냥한 글로벌 IT기업에 대한 과세 협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존 작업을 승인하는 것 외에도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내용이 다뤄질 예정이다.
일본은 ‘고령화’ 역시 의제로 채택할 전망이다. 고령화 진전도에 따라 국가와 지역을 그룹화해 각 단계별 과제 및 정책 대응에 대해 논의한다.
이틀 간의 회의가 마무리되는 9일 오후에는 G20 공동 성명이 발표되고,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기자회견을 갖는다.
한편 미국 측 무역협상 대표 역할을 맡아왔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중국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는 G20 회의 기간 중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