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탈리아-미국 합작 자동차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광범위한 제휴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휴 관련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WSJ는 FCA가 르노와 제휴를 맺을 경우, 나중에 르노 닛산 미쓰비시 등 3사 연합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거래가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가치 200억 달러(약 23조 7600억 원) 규모의 FCA와 170억 달러의 르노가 손을 잡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연간 1560만 대를 판매하는 글로벌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탄생하게 된다고 WSJ는 평가했다. 지난해 자동차 시장 매출 1위는 1080만 대 판매를 기록한 폭스바겐이었다.
자동차 시장의 합종연횡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그 배경에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새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한 지역에서만 사업을 운영하던 자동차업체들이 전략 수정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을 접목한 차량 수요가 증가하면서 투자 압력을 받고 있는 점도 그 이유로 꼽았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자동차 플랫폼을 비롯한 기술 자원을 공유하고 신차 개발 비용 분담을 위한 합병 논의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 맨리 FCA 최고경영자(CEO)는 “제휴 혹은 합병이 이뤄진다면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FCA는 또 다른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인 PSA그룹과도 합병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