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회사 애너다코페트롤리엄 인수전에서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지원 사격을 받은 악시덴털페트롤리엄이 승기를 잡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애너다코는 이날 오후 악시덴털에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며 악시덴털과 경쟁하던 셰브론에는 10억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에 앞서 셰브론은 애너다코 인수안을 철회하고, 대신에 자사주 매입 규모를 25% 증액하기로 했다. 애너다코는 지난달 12일 회사를 셰브론에 매각하기로 먼저 합의했었다.
이로써 악시덴털은 380억 달러 규모의 애너다코 인수 계획을 단독으로 추진하게 됐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악시덴털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기존의 2배인 130만 배럴에 달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앙골라, 리비아에 맞먹게 된다.
비키 홀럽 악시덴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 자료를 통해 “이번 거래로 악시덴털이 세계 주요 석유 및 가스 생산 지역에서 일류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굳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뒤늦게 애너다코 인수전에 뛰어든 악시덴털은 지난달 말 인수 자금 일부인 100억 달러를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에서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악시덴털이 인수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자 “높은 차입 비율과 사업 운영 측면의 위험이 있어서 전략적 가치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으나 버핏이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신용도가 크게 올라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