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잇따라 발생한 대외 악재에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면서도 무역협상 이후 안정을 찾아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7일 오후 2시 3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18포인트(-1.03%) 하락한 2173.75에 거래 중이다. 장중 2162.30포인트(-1.55%)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및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추가 인상 발언 등의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영호 KB증권 센터장은 "한국 주식시장 변동성은 외부 요인에 의해 생기는데 환율이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어떻게 해결되는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며 "당분간 국내 시장은 선행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을 보고 후행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장사들의 어닝쇼크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3%, 3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경기 본질적인 흐름은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국내 상장사들이 실적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으로서는 변동성이 커 국내 시장을 예측하긴 어렵다”며 이라고 짚었다.
다만 증권가는 과도한 우려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센터장은 "오늘 하락세는 무역분쟁 영향이 큰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태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경제지표들은 양호한 상황이고 중국 증시도 저가매수로 반등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센터장은 "오늘 증시가 생각보다 선방하는 모습인데, 무역협상 결렬에 대한 우려에도 전날 미국과 중국 증시는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 전환했다"며 "트럼프 발언에도 중국의 무역협상단이 미국을 방문할 의지를 보이면서 우려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코스피는 20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큰데 아직까지는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높다"며 무역협상이 해결되고, 미국의 추가 관세발효에 대해 개선된 합의가 이뤄질 경우 국내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