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예고에 아시아 증시 풀썩...中 상하이 5.58% 폭락

입력 2019-05-06 17:08 수정 2019-05-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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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나서면서 6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58% 급락한 2906.46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시간으로 5시 2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2.97% 빠진 2만9186.34, 싱가포르 ST지수는 3.06% 떨어진 3288.48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도 0.78% 내린 3만8657.85를 기록 중이다. 한국과 일본은 휴장이다.

미국 주가 지수 선물은 2% 가량 하락,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공포 지수인 변동성지수(VIX) 선물 5월물은 15% 상승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제재 관세 인상을 표명하면서 미중 무역 마찰 격화 우려가 재부상했다. 트럼프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일부터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계속되지만, 그들은 협상을 너무 오래 끌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325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도 25%의 관세를 ‘즉시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갑작스러운 기류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중이 무역협상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도 “우려는 남아 있지만 위험은 약간 누그러진 것 같다”는 등 낙관론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뉴브릿지증권의 도널드 셀킨 수석 시장 전략가는 “관세 인상은 미국 경제를 위한 것이 아니며, 미국 소비자에게 있어서 수입재 가격을 올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레이트 파트너십에 따르면 미국 4인 가족의 가계 부담이 연 2300달러 증가한다. IMF 추산으로는 미중이 수입품 전체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의 성장률을 0.6%, 중국의 성장률을 1.5% 낮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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