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버크셔 자금을 운용하는 사무실의 동료 중 누군가가 아마존 주식을 매입했다”며 “이는 이달 말 나올 13F 보고서에 명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13F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분기별로 제출하는 투자 현황 보고서다.
버핏은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 개막을 앞두고 CNBC방송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아마존 주식을 매입한 사람이 토드 콤스나 테드 웨슬러 중 한 명이라고 지칭했다. 콤스와 웨슬러는 각각 130억 달러(약 15조2000억 원) 이상의 버크셔 보유 주식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
버핏은 오랫동안 아마존과 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의 팬을 자처했다. 그는 아마존의 지배력과 설립자인 베이조스의 경영 역량을 칭찬해왔으나 아마존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았다. 이에 버크셔가 아마존 주식을 매입했다는 헤드라인이 시장의 관심을 촉발할 것이라고 CNBC는 내다봤다.
버핏은 “나는 아마존의 팬이면서도 주식을 사지 않은 바보였다”며 “하지만 성격이 변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여러분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자신이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IT 주식에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콤스와 웨슬러에게 자산운용을 맡긴 이후 버크셔는 적극적으로 실리콘밸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버크셔에서 처음으로 애플 주식을 매입한 것도 둘 중 한 명이었다. 버핏도 이후 애플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버크셔는 2018년 말 기준 애플 주식의 약 5%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