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U에 브렉시트 연장 또 요청…메이 총리 “6월 30일로 해달라”

입력 2019-04-0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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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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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5일 영국 총리실이 테리사 메이<사진> 총리가 EU에 브렉시트 기한을 6월 30일로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EU는 영국 의회가 탈퇴협정을 승인한다는 조건으로 브렉시트 기한을 기존 3월 29일에서 5월 22일로 연기했다. 그러나 영국 의회에서 EU 탈퇴협정이 계속 부결되자 영국 정부에서 추가로 기한 요청을 한 것이다.

EU는 탈퇴협정 승인이 의회에서 통과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달 12일에 영국이 최종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방안과 다음 달 23일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EU 탈퇴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번에 기한 연장을 요청하면서 영국이 다음 달 23일까지 EU에서 탈퇴하지 못하면 법적으로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는 EU의 입장을 수용했다.

메이 총리는 유럽의회 선거 참여에 부정적인 의견을 수차례 밝혔다.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면 브렉시트의 단기 연기 구상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메이 총리가 이번 탈퇴 기한 연장을 요청하면서 유럽의회 참여도 수용한 것은 브렉시트 장기전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EU 지도부에서도 브렉시트의 장기 연기론이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영국의 EU 탈퇴 시점을 1년 연장한다는 구상을 EU 회원국들에 공식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영국의 브렉시트 기한 추가 요청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는 AFP통신이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한 연장은 도구일 뿐이지 그 자체로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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