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전날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열린 제30회 아랍연맹(AL) 정상회의에 축전을 보내 이러한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아랍연맹은 중동지역의 평화, 안정, 발전 등 주요 문제를 해결하는 중심 역할을 한다”며 “아랍연맹의 노고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중국-아랍 협력포럼 장관급 회의에서 양측은 전면적인 협력과 공동 발전, 미래 지향적인 전략 파트너 관계 구축에 합의했다”면서 “이는 중국과 아랍연맹 간 우호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아랍연맹과 공동 협력해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할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심층 깊은 교류와 더불어 아랍연맹과 함께 ‘일대일로’를 함께 추진해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하고자 한다”고 표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가운데 아랍연맹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시 주석이 노골적으로 아랍연맹에 일대일로 참가를 설득한 것은 이를 계기로 아랍연맹에 일종의 편 가르기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랍연맹은 전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선언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시 주석은 유럽 순방에서 이탈리아와 일대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거대 경제권 구상의 범위를 동남아와 아프리카, 유럽까지 넓혀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