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달러 시대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인구 5000만명 이상에 3만달러 국가를 의미하는 3050클럽에 7번째로 가입하게 됐다. 다만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년만에 다시 2%대로 주저앉았고, 명목 GDP 역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상황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3.6% 성장했고, 서비스업도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2.8% 성장한 반면, 건설업은 건설 및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4.2%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가전 및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2.8%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등으로 5.6% 늘었다. 반면 건설 및 설비투자는 각각 4.0%와 1.6%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늘어 4.2%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1.7% 확대됐다.
성장기여도를 경제주체별로 보면 민간이 1.9%포인트를, 정부가 0.9%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출항목별는 내수가 1.6%포인트를, 순수출이 1.2%포인트를 각각 나타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 등 여파로 GDP디플레이터가 0.3% 상승에 그치며 2006년 0.1% 하락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데다, 해외에서 받은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간 지급을 뺀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배당금 지급 등 요인으로 1조2000억원 적자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실질 GNI도 실질 GDP보다 낮은 1.0% 성장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0.1% 성장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1인당 GNI는 3만1349달러로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2006년 2만795달러로 2만달러를 돌파한 이래 12년만에 3만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기존 3050클럽 6개국가 평균치 9.7년보단 긴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1인당 GNI 3만달러는 선진국 진입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6·25 전쟁이후 짧은 기간동안 많은 발전을 이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겠다”면서도 “3만달러에 진입한 여타 국가들을 보면 4만달러에 진입한 국가가 있는 반면 정체를 겪는 국가들도 있다. 우리 경제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소득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총저축률은 34.8%로 전년(36.3%) 보다 1.4%포인트 하락했고, 국내총투자율은 전년(31.2%) 대비 0.8%포인트 떨어진 30.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