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2일 한은 기자실에서 가진 신년다과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 기대와 달리 연준 닷차트(점도표)를 보면 올해 두 번 올릴 것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데이터를 보고 하겠다고 밝혀 실제 (그렇게) 갈지도 봐야 한다. 국내 경기도 중요하나 연준 스탠스가 상당히 영향을 줄 것이다. 천천히 간다면 경기가 안좋아져서 그렇겠지만 시장안정차원에서는 좋아 보이고 그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유가가 많이 떨어졌다. (작년) 10월 전망에서 60~70달러로 봤는데 40달러대다. 큰 폭으로 떨어져 물가(전망)는 봤던 것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잠재성장률에 부합하는 성장세와 관련해서도 당장은 한은 전망치인 2.8%에서 2.9%를 염두에 둔 언급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면서 잠재성장률이 2%대 중반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는 중이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을 다시 추정해 보기로 밝힌 바 있다. 2.8~2.9% 전망을 유지할지 그보다 밑으로 갈지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지금의 전망 숫자는 2.8%에서 2.9%다. 올해 전망도 2.7%다. 그 수준이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잠재성장률을) 추정해보고 (새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저임금 상승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그는 “금리가 오른다거나 가계부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취약계층이 어려울수 있겠다. 사회안정망 대책이나 재정 등 정부에서 나름대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연임 2년차를 맞아 각오를 묻는 질문에 “1977년 입행했으니 42년째 근무하고 있다. 간부가 되고 보니 경제가 좋아지면 괜찮고, 않좋아지면 마음이 늘 무거웠다. 금년에는 마음이 무겁지 않았으면 한다”고 운을 떼면서도 “(금년도) 녹록지 않다. 특히 바깥 여건이 (어렵다). 우호적인게 없어서 올 한해 어찌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앙은행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해야 한다. 경기가 과열되면 안정되게 해야한다. 중앙은행 역할이 요구된다는 것도 (경제) 상황이 않좋은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지난해 두루뭉술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명확한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 그린스펀이 자신의 메시지를 (기자들이) 이해했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애매모호한 그린스펀 화법이 유행했다. 명언인줄 알았다”면서도 “메시지는 분명해야 맞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