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중국 신차 판매량은 2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자동차 공장 전체 가동률이 60%대에 머물렀다. 자동차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차지, 관련 산업과 고용 등에 영향을 끼쳐 중국 경기 둔화 요인이 될 수 있다.
판매 부진에 빠진 미국 포드자동차와 한국 현대자동차에 이어 일본 닛산자동차와 마쓰다도 20% 감산하기로 했다.
닛산은 12월부터 다롄과 정저우 등 주요 공장 세 곳에서 감산을 시작했다. 3월까지 생산 설비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3만 대 전후로 생산을 줄여 재고량을 적정 수준으로 고정하기로 했다.
마쓰다도 내년 1~6월 생산량을 올해 같은 기간 생산량보다 줄이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중국 기업에 생산을 위탁한 것을 포함해 감산 폭은 최대 20%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1~11월 판매량이 34% 감소했고 공장 가동률은 50%로 떨어졌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소형차 공장 생산 대수가 11월에 40%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감산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현지 부품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공장 가동률은 60% 정도다.
감산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부의 환경 정책과 소비 위축, 과잉 생산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중국은 대도시의 교통 정체 완화와 대기 오염의 억제를 위해 휘발유 차량에 번호판 발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올해까지 베이징과 상하이, 하이난 등 주요 9개 도시가 참여했다.
두 번째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액 소비가 위축돼 지방 대도시에서도 신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소형차에 대해 감세 정책을 내놓자 수요가 소형차로 몰리면서 신차 판매율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공장 가동률은 5년 전 70%대였지만 최근 60%대 정도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생산 능력은 올해 말 4000만 대에서 2025년에 4500만 대까지 늘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과잉 생산을 막을 대책을 내놨다. 내년부터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의 공장 가동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지 않으면 휘발유 자동차 신공장 건설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자동차는 중국 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GDP의 약 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전국 대리점과 유지 보수 서비스 등을 포함하면 GDP의 10%에 달한다. 자동차 판매·생산 동향이 중국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중국은 세계 신차 판매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이 본격적으로 감산에 나서면 부품과 소재 등의 공급망을 통해 세계 경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자동차 판매가 정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존재를 잃을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