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올해 전 세계 최악 성적

입력 2018-12-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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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년간 추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년간 추이.
올해 중국 증시가 전 세계에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중국 증시는 21일까지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9% 내린 2516.25에 거래를 마쳤다.

CNBC는 중국 증시가 올해 전 세계 증시 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지수는 올해 각각 20%, 30% 넘게 빠졌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약 6%,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9%, 독일 DAX지수는 16.6%를 각각 잃었다.

칭화대의 저우 닝 금융학 교수는 중국 증시에 대해 “반등할 기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투자 심리는 회복되지 않고 있고, 새로운 동력도 없다”며 “내년 시장에 대해서도 낙관할 수 없다”고 비관했다.

중국 본토 증시는 개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률 등 경제 지표에 반드시 좌우되지 않는다. 다만 정부 정책에 매우 민감한 시스템이어서 정부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약속을 미루거나 할 경우 회의론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베이징 소재 블루스톤자산운용의 더우 유안 창업자이나 회장은 “중국 경제에서 정책의 실제 비율과 중요성은 미중 간 무역전쟁 영향못지 않다”며 “만일 경제가 정체된다면 정부나 국민의 관점 뿐 아니라 어느 쪽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모두가 걱정하는 건 고용과 국민의 복지”라고 지적했다. 더우 회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바람은 내년 상반기에 무역과 관련한 유익한 정책이 나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새로운 시작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내년 상반기는 중국에 있어선 중요한 시기다. 중국은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내년 초 협상을 위해 조율 중이고, 3월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요한 정책 발표가 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연설에서 다소 도전적인 입장을 내보인 후 미중 간 무역 협상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다.

이에 투자자들은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제시하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미국 달러 강세가 중국 위안화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이하로 떨어지면 관세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는 있지만 투자 심리에도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기 수 개월 전부터 질적인 성장을 위해 기업의 부채 의존도를 줄이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원이 국유 기업과 일부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소규모 민간 기업은 자금 조달과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 듯 중국 인민은행은 19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연준이 금리인상을 발표하기 몇 시간 전, 중소 기업과 민간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위해 돈을 푼다는 내용의 조치를 내놨다. ‘선별적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라는 새로운 유동성 공급 메커니즘을 발표한 것. 금리는 3.15%로 일반적인 대출금리보다 0.15%포인트 낮다. 이는 미국과 반대된 사실상 ‘선별적인 금리 인하’라는 분석이다.

일부에선 낙관론도 여전하다.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성장률이 6%대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보고 있다. 컨설팅업체 올리버 와이먼의 알렉스 셔터 파트너는 “중국은 여전히 세계 소비·지출의 가장 훌륭한 원천 중 하나”라며 “기업들은 중국의 소도시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실제로 성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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