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2.00~2.25%에서 2.25~2.50%로 인상했다.
실업률이 49년 만의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미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연준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올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은 한 해였다”고 금리 인상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번은 2015년 12월 이후 9번째 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올해 매 분기 마지막 달인 3, 6, 9, 12월에 금리를 올렸다.
그러나 3개월 전 예상에 비해 내년에는 올해처럼 금리를 많이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연준 위원들이 늘고 있다. 연준이 이날 FOMC 성명과 함께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 위원 17명 중 11명이 내년 금리인상 횟수에 대해 2회 이하로 예상했다. 이는 9월 시점의 16명 중 7명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3회 이상은 9월의 9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금리 인상이 1회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위원은 3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FOMC 성명은 11월 초 회의 당시에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의 일부(Some) 점진적인 추가 상향’이라는 문구에서 지난달에는 없었던 ‘일부’라는 단어를 추가해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또 성명은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은 대략 균형 잡혔다”는 기존 진단을 유지했지만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계속 주시해 이들이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최근 불거진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과 뉴욕증시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반영했다.
연준은 미국 경기도 완만하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9월의 3.1%에서 3.0%로, 내년은 2.5%에서 2.3%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 전망치는 종전의 올해 3.7%, 내년 3.5%를 유지했다.
시장이 주시하는 금리 인상 중단 시기는 2019~2020년 사이가 될 전망이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예상을 담은 점도표를 살펴보면 2020년은 1회 인상 전망이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이 중장기적으로 적절하다고 보는 중립금리 중간값은 2.75%로, 9월의 3.00%에서 낮아졌다. 이는 연준이 앞으로 1~2회 추가 금리 인상을 하고 나서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FOMC가 추정한 중립금리 범위 하단에 이미 도달했다”며 “다만 추가 금리 인상 속도와 중단 시기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향후 경제지표를 보고 적절한 경로에 대한 연준의 생각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개월간의 공개적인 비판 속에서도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정치적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이날 이런 정치적 압력은 연준 결정에 결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고려 사항은 통화정책에 관한 우리의 논의나 결정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