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이 '붕괴 위험'으로 인해 13일부터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입주자들은 강남구청에서 마련한 임시 사무실로 이전하고 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삼성동 대종빌딩의 전 출입문이 폐쇄됐다. 전날 제3종시설물 지정에 따른 조치다.
삼성동 대종빌딩에는 79곳의 입주업체가 있는데 이날 오후 5시 기준 27곳만 완전 이사를 마친 상황이다.
여전히 짐을 빼지 못한 입주자들은 구 허가를 받고 짐을 빼고 있다.
삼성동 대종빌딩 건물주들은 대표단 4명을 구성해 긴급 보강공사와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협의에 나섰다. 임차인들도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강남구는 우선 구가 확보한 안전기금으로 2층 중앙 기둥 주변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긴급 보강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5층 등 총 6개층을 공사 범위로 정했고, 16일까지 보강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보강공사 비용 분담은 건물주와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강남구는 사무실을 구하지 못한 입주자를 위해 동주민센터, 보건소, 청년창업지원센터 등 빈공간을 파악해 삼성동 대종빌딩 입주자에게 임시 사무공간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동 대종빌딩 인근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순찰차 1대가 24시간 교대 근무 중이며, 소방 인력과 3톤 규모 소방차도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1991년 준공된 삼성동 대종빌딩은 지하 7층, 지상 15층에 연면적 1만4799㎡ 규모다.
앞서 삼성동 대종빌딩은 지난달 말 기둥에서 균열이 발견됐고, 11일 긴급안전진단 결과 최하 등급인 E등급으로 추정됐다. 이에 강남구는 전날 구가 직접 관리하는 3종시설물로 지정하고 이날 0시부터 출입제한 조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