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전화 통화 후 트위터에 “오래 아주 좋은 대화를 했다. 무역 문제에 중점을 뒀다”며 “G20에서의 회담을 위한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좋게 협의가 됐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중국 측의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는 미국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회담 의사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 양국 원수가 자주 직접 의사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G20에서의 회담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대 중국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 당국 간에 통상 협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시 주석은 미중 간 무역 갈등을 원치 않는다며 적극적인 타협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G20에서 회담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미중 관계와 그 외 중요 문제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무역 전쟁에 대해서는 “과거에 경제 무역에 차이가 있어 양국의 산업과 전 세계의 무역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 양국 간의 접촉을 늘려 쌍방이 수용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 시 주석은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 박차를 가하길 기대한다면서 중국이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두 정상의 통화는 두 나라의 무역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됐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그동안 미국은 기술 이전 강요나 다른 경제 문제 등에 대해 중국이 구체적인 제안을 하지 않는 한 양자 회담 재개를 거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 맞춰 정상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무역 협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실제로 개최될지 불확실했었다.
그러나 양국 정상 회담이 재개되는 걸 보면 중국 측이 미국 측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의사를 표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정상의 회담이 성사되면 G2 정상 회담은 트럼프가 중국을 방문한 2017년 11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전화 회담은 공개된 것만 놓고 보면 올해 5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부터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강조했지만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지난 9월에는 “이제 친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