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만에 반등하며 1110원선을 회복했다. 월초에 따른 이월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온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이탈리아발 경계감에 유로화가 약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화는 별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4거래일째 하락하며 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이월 네고 물량을 소화하고 난 후 원·달러는 특별한 방향성이 없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화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달러가 상승보다는 하락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88원 떨어진 975.65원을 기록했다. 이는 6월7일 971.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소폭 올랐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9.2/1109.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9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이월네고가 나온 듯 싶다. 다만 유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 대비해서 원화는 강보합 수준으로 크게 상승하진 못했다”며 “대외적으로 이탈리아발 유럽 금융시장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원화는 별반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주 1100원에서 1130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중국은 이번주 휴장이다. 아시아장에서 원화에 특별히 영향을 미칠만한 것은 없었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나 원·달러 환율에는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역내 결제 수요가 1110원대에 집중되면서 원·달러가 소폭 올랐을뿐 이같은 물량이 소화되고 나서는 방향성 없는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 상단은 1115원 내지 많이 가야 1120원으로 본고 있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공급물량이 많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26엔(0.23%) 오른 113.94엔을, 유로·달러는 0.0039달러(0.34%) 하락한 1.1581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