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PIF는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경쟁사인 루시드모터스에 10억 달러(약 1조1260억 원)를 투자했다.
PIF는 테슬라 지분 약 5%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 지 수 주일 만에 경쟁사에도 발을 걸친 것이다. 이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2%까지 급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0.12% 하락으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1년간 약 21% 하락했다.
PIF의 투자로 루시드는 오는 2020년 자사 첫 전기차인 ‘루시드에어’를 출시한다는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아울러 실리콘밸리 기반 스타트업인 루시드가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지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놓고 제기됐던 투자자들의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임원이었던 샘 웽이 지난 2007년 버나드 체와 함께 루시드의 전신인 ‘아티에바(Atieva)’를 설립했다. 샘 웽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사명은 가장 매혹적인 전기차를 생산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가 더 많이 채택되도록 고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시드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피터 롤린슨은 테슬라의 히트작 ‘모델S’의 수석 엔지니어였다. 그는 모델S의 성공 공식을 루시드에 도입하려고 한다. 루시드는 첫 작품인 고급 전기 세단 루시드에어를 연간 5만 대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PIF는 성명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투자해 장기 성장 기회를 얻고 혁신과 기술 발전을 지원하며 사우디의 부 확대와 경제 다각화를 이루려 한다”고 루시드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