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설계에 '시간'이 담겼다

입력 2018-09-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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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를 건축하는 조경/박명권/한숲/24000원

시간을 극대화하는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작은 면적의 공간이라도 사람들이 공간의 한계를 넘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곳은 어떻게 탄생할까.

과도한 도시화로 더는 자투리땅조차 찾기 힘든 오늘날의 도시 공간에서 저자는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이라는 새로운 설계 요소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눈으로 보이는 공간과 피조물의 디자인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보이지 않는 요소를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의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여유와 안식의 또 다른 이름이다.

책은 25년 동안 한국 조경의 초창기부터 조경가로 활동한 저자가 조경 이론과 실천의 경계에서 해 온 고민이 담겼다. '자연과 인간, 과학과 예술, 조경과 도시, 디자인과 문화, 공간과 시간, 채움과 비움, 전통과 한국성'이란 일곱 가지 화두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조경 전문가는 물론 도시 환경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21세기 전후의 중요한 조경 설계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종의 참고서다. 2015년 영국의 디자인 전문 출판사 파이던이 선정한 세계적 조경가 30이 중 유일한 한국 조경가인 저자는 구체적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의 삶과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도시 문화 환경이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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