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지속한 가운데 이같은 원인은 국내요인이라기보다는 대외요인에 기인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순매도세도 과거사례나 아시아 주요 신흥국 대비 낮은 수준으로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이는 우선 2월 이후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이 부각하면서 글로벌 주가가 급락했고,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환차손 우려를 높였다.
또 미중간 무역분쟁 확대 우려도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3월중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 발표가 발단이 됐고, 6월 들어서는 미국이 대중국 관세부과 규뫄와 품목을 발표하고 시행일을 명시하는 등 무역분쟁은 격화했다.
이밖에도 일부 취약신흥국에서 금융불안이 확산한 것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의 원인이 됐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시장국 투자비중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도 속도(2~6월 중 월 평균 순매도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최대 3조9000억원에 달했던 2008년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흐름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또 순매도 강도(시가총액 대비 순매도 규모 비율)도 0.3%에 그쳐 과거사례(0.4~4.2%)나 아시아 주요 신흥시장국(0.5~1.0%)과 비교해 보더라도 낮은 수준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국내 요인보다는 대외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강화에 주로 기인한다. 속도나 강도로 본 주식 순매도 규모는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등 주요 대외 리스크 요인들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양호한 기초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흐름이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