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 관세 부과 영향이 표면 위로 나타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자동차업체 ‘빅3’가 일제히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코카콜라도 탄산음료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M은 이날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5.80~6.20달러(약 6530~6980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전망치 6.30~6.60달러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올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압박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 영향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이런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도 올해 EPS 전망치를 종전의 1.45~1.70달러에서 1.30~1.50달러로 낮췄다. 로버트 솅크스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와 향후 발효될 수 있는 추가 관세 등의 부작용으로 5억~6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며 “중국의 수입차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도 2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FCA도 올해 조정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의 87억 유로에서 80억 유로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자동차 빅3 주가는 이날 급락했다. GM 주가가 4.6% 급락했으며 포드는 0.5% 하락으로 마감하고 나서 시간 외 거래에서 4% 가까이 빠졌다. FCA는 실적 부진에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전 CEO의 사망 소식까지 겹치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가가 12% 폭락했다.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CEO는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자리에서 “이달부터 미국에서 탄산음료 도매가격을 인상했다”며 “관세 부과에 따른 금속 가격 상승과 화물운임 인상 등으로 북미 지역의 가격 변동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구체적인 가격 인상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