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경기둔화 조짐 뚜렷…무역전쟁·부채 감축 여파에 하반기 전망 암울

입력 2018-07-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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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분기 GDP 성장률 6.7%로 감속…산업생산 등 다른 지표도 부진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15일(현지시간) 쇼핑객들이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6.7%로, 전분기의 6.8%에서 하락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15일(현지시간) 쇼핑객들이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6.7%로, 전분기의 6.8%에서 하락했다. 베이징/AP뉴시스
미국과의 무역 전쟁 여파가 반영되기도 전에 중국 경제에 둔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시진핑 정부가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GDP 성장률 6.8%에서 하락하고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한 것이다.

비록 성장률은 시장 예상과 부합하고 중국 정부 올해 목표인 6.5%도 웃돌았으나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6.8%를 기록하고 나서 처음으로 감속하고 향후 경제전망도 불투명해 정부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날 GDP와 별도로 나온 다른 경제지표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해 시장 전망인 6.5%를 밑돌고 5월의 6.8%보다 현저하게 둔화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9.0% 증가해 5월의 8.5%보다 개선됐다. 다만 상반기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로, 1분기의 9.8% 증가에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와 공장 건설 등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다. 이는 1분기 증가율 7.5%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도로와 공항 등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1분기의 13.0%에서 상반기 7.3%로 추락한 것이 주원인이다.

▲중국 GDP 성장률 추이. 2분기 6.7%.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GDP 성장률 추이. 2분기 6.7%.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무역 긴장 고조, 정부의 부채 감축 정책 등이 중국 경기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340억 달러(약 38조 원)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10일에는 2000억 달러 규모 10% 추가 관세를 발동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 세관 격인 해관총서가 12일 발표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약 289억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무역흑자를 축소하겠다는 중국 정부 약속을 무색하게 했다. 이에 트럼프 정부의 무역 압박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세계 최대 무역국인 중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글로벌 수요의 전반적 약화와 함께 미국 관세가 발효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수개월 간 중국의 수출 성장세가 냉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싱크탱크 국가정보센터(SIC)는 “중국 경제는 올 하반기 완만한 경기둔화를 경험할 것”이라며 “금융시장 리스크가 좀 더 분명해지고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무역 전쟁이 앞으로 12개월간 중국의 GDP 성장률을 0.2~0.5%포인트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외부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는 수요를 확대하고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를 안정화해 이런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독립 애널리스트인 프레이저 호위는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붕괴할 수 있다”며 “무역은 많은 부문에 영향을 미치며 일자리와도 관련 있다. 비록 순수출이 중국 GDP의 3%만을 차지한다고 하지만 인체의 뇌를 생각해보라. 뇌는 신체 무게의 3%에 불과하지만 이는 잃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통화정책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영해야 하지만 성장을 지탱하려면 완화 정책도 필요하다. 이미 인민은행은 올해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세 차례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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