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글로벌 전력 공급망 구축에 박차…‘초고전압 송전 기술’ 활용

입력 2018-06-07 15: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라오스·브라질·아프리카 중부 등 세계 곳곳서 초장거리 전력망 구축

▲글로벌 전력망에 대한 중국 기업 투자 건수 추이. 단위 건수. 파란색: 새 프로젝트 계약 / 하늘색: 기존 업체 인수. * 2018년은 2월까지.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글로벌 전력망에 대한 중국 기업 투자 건수 추이. 단위 건수. 파란색: 새 프로젝트 계약 / 하늘색: 기존 업체 인수. * 2018년은 2월까지.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중국이 글로벌 전력시장 장악을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라오스와 브라질, 아프리카 중부 등 세계 곳곳에서 전력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전력계획설계총원의 셰추예 사장은 라오스의 전력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중국은 전력난에 시달리는 라오스를 동남아시아 전력 수출의 허브로 도약시키고자 댐 건설과 송전망 구축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초고전압 송전(UHV)’ 기술을 활용해 라오스 등에서 초장거리 전력망을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프로젝트로 만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독일 지멘스와 스웨덴-스위스 ABB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대기업들도 UHV 케이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세계 최초로 대규모의 UHV를 전개한 것은 물론 자국 기술을 글로벌 산업 표준으로 만들고 있다.

중국은 이미 자국에서 이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현재 중국에서 이미 설치됐거나 건설 중인 총 3만7000km 길이의 UHV 전선은 150기가와트(GW)의 전력을 송전할 수 있다. 이는 영국 전체 전력 생산량의 2.5배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중국 국영 스테이트그리드의 류전야 회장은 “UHV는 전력산업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명명했다. 스티븐 추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중국의 UHV 기술 진보는 ‘스푸트니크 충격’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최고 전압과 최저 손실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송전선을 갖추고 있다”며 “그들은 2000km 떨어진 곳에 전력을 보낼 수 있으며 에너지 손실은 7%에 불과하다. 만일 미국에서 200km 이상 거리에 전력을 보내면 그 손실은 훨씬 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글로벌 전력망 연계((Global Energy Interconnection)’를 국가전략으로 삼고 UHV 전선망을 적극적으로 건설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전력업체들에 대한 투자도 과감하게 벌이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에너지 전문가이자 중국 전문가인 에리카 다운스는 “글로벌 전력망 구축은 글로벌 표준을 정하고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중국 정부의 목표에 부합한다”며 “이는 또 첨단 제조업 강대국이 되려는 중국의 의도와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력망 구축은 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 소재 컨설팅 업체 RWR어드바이저리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최근 5년간 중남미와 아프리카, 유럽 등 전 세계 83개 송전망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와 관련 기업 인수에 총 1020억 달러(약 109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중국 국영 금융기관의 대출까지 합하면 투자 규모는 1230억 달러로 늘어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홍명보호, 11월 중동 2연전 명단 발표…손흥민 포함·이승우 다시 제외
  • ‘흑백요리사’ 셰프 만날 기회…‘2024 서울미식주간’ 열린다
  • 전남 ‘폐교’ 844곳 가장 많아...서울도 예외 아냐 [문 닫는 학교 4000곳 육박]
  • 금리 인하에 저축 보험 '눈길'…美 대선에 달러 보험 뜬다
  • "성냥갑은 매력 없다"…정비사업 디자인·설계 차별화 박차 [평범한 건 NO, 특화설계 경쟁①]
  • 단독 '부정‧부패' 의혹 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상위기관 중징계 처분 뭉갰다
  • "영웅 귀환은 빛났다"…페이커의 T1, '롤드컵' 통산 5회 우승 영광
  • 단독 “북한군 1차 전멸, 우크라이나 아닌 러시아 포격 탓”
  • 오늘의 상승종목

  • 11.04 13:0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099,000
    • +0.2%
    • 이더리움
    • 3,441,000
    • +0.06%
    • 비트코인 캐시
    • 472,000
    • -3.61%
    • 리플
    • 707
    • +0.14%
    • 솔라나
    • 226,700
    • -0.44%
    • 에이다
    • 465
    • -2.72%
    • 이오스
    • 580
    • -1.69%
    • 트론
    • 231
    • +0%
    • 스텔라루멘
    • 128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950
    • -1.2%
    • 체인링크
    • 15,020
    • -2.72%
    • 샌드박스
    • 325
    • -1.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