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오는 4일 산호세에서 열릴 WWDC 2018행사에서 스마트폰 중독 방지 기술이 포함된 새로운 소프트웨어 ‘디지털헬스’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디지털헬스는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 12에 탑재된다.
디지털헬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의 이용시간을 보여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앱별 사용시간도 알려준다. 이는 지난달 8일 구글이 공개한 디지털 웰빙 기술 안드로이드 P와 유사하다. 안드로이드 P를 사용하면 유튜브에 화면 휴식 시간이 적용되고, 핸드폰 이용량을 보여주는 앱 대시보드가 제공된다. 애플은 보통 새로운 운영체제를 개발자회의에서 공개한 후 가을에 출시하기 때문에 iOS 12도 올해 가을 소비자들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스마트폰 중독의 심각성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올해 초에는 애플의 투자자인 자나파트너스와 캘리포니아주 퇴직교사 모임이 애플의 전자기기가 중독성이 높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애플에 이러한 지적은 큰 타격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수익은 대부분 하드웨어 판매에서 나오는데, 디지털 헬스 등 중독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면 아이폰 사용자가 다음에도 아이폰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개선안은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맥과 애플 워치의 소프트웨어에도 예고됐다. 우선 iOS의 앱을 맥에서도 실행할 수 있도록 맥 소프트웨어와 iOS의 연결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구글 맵 등 앱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사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겼던 애플 워치OS도 자체 앱 실행과 푸시 알림 기능을 추가하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장점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WWDC 2018에서 새 아이폰 시리즈가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아이폰 SE의 후속작 아이폰 SE2(가칭) 공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면서 인터넷상에서는 실물 이미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애플이 최근 6년간 WWDC에서 하드웨어 제품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도 새로운 기기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아이폰 SE2의 출시는 예측이 힘들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