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주 공급업체 공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주요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날 미시간주 디어본 트럭공장에서 F-150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포드는 이번 주 초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트럭 공장 가동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디어본 공장 근로자 약 4000명과 캔자스시티 공장의 3600명이 일시적으로 일손을 놓게 됐다. 조 하인리히 포드 글로벌부문 대표는 “며칠 동안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그 이상은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주말까지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주 이턴래피즈에 있는 메리디언라이트웨이트테크놀로지 공장에서 지난 2일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F-150 계기판에 사용되는 부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졌다.
부품 부족으로 포드는 켄터키주 루이스빌 공장 가동도 중단했다. 이곳에서는 F-시리즈 슈퍼듀티 픽업트럭을 생산하고 있었다.
포드는 공급업체와 협력해 포드 익스페디션, 링컨 내비게이터, 포드 익스플로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확보했다며 이들 차종은 생산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F-시리즈 생산 차질이 단기적인 재무 결과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현재 84일 재고분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이나 딜러들에게 차량 인도를 제대로 하지 못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드는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45~1.70달러로 유지했다.
에드먼즈의 이반 드러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F-150이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 76일의 시간이 걸린다”며 “포드는 아직 여유가 있다. 다만 회사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차종 생산이 중단되면서 다소 혼란이 야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지난달 7만3104대의 F-시리즈 픽업트럭을 판매했으며 그 중 절대다수가 F-150이었다. 아울러 4월 말 기준 포드 딜러망이 보유한 F-시리즈 재고분은 약 25만 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