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떤 이유로도 모두가 활기차게 일을 해야 하는 시간에 (박 전 대통령이) 침실에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할 말이 없는 것”이라며 “건강하고 성실하지 못한 제왕적 대통령이 참모들을 보고서 작성에만 급급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국가 위기대응에 실패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한국당은 우리가 만든 제왕적 권력 앞에서 스스로 무너져 견제하지 못했던 무기력함을 반성한다”며 “국민들과 끝없이 소통하며 혁신 또 혁신을 통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새로운 보수로 태어날 것을 약속한다”고 끝맺었다.
하지만, 한국당은 전날 저녁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직후 홍지만 대변인 이름으로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는 취지의 논평을 발표했다. 홍 대변인은 촛불집회를 거론하면서 “세월호 7시간을 탓하며 광화문에서 촛불을 태워 올린 그 많은 세력과 사람들은 또 무엇인가. 합리적 의심을 뛰어넘는 광란의 시간이 너무 오래갔다” “난리굿을 그토록 오래 벌일 일이 아니다”라고 폄하하는 듯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후 두 시간여 뒤에는 수정 논평을 발표했지만, ‘불쌍하다’는 표현 대신에 “편파적으로 수사 받았던 게 사실이다”라고 바뀌었을 뿐, 다른 표현들은 원문 그대로 내보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날 오전 김성태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불행한 사고가 났을 때 집무실에 있지 않고 침실에 있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은 납득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김 원내대표는 홍 대변인의 논평에 대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 한국당 홈페이지에서 홍 대변인의 해당 논평은 원본과 수정본 모두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