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동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가운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반응이 엇갈렸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검이 청구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서울동부구치소에 수용됐다.
이를 두고 추미애 대표는 '적폐 정권'이 막을 내렸다고 말한 반면 홍준표 대표는 '정치 보복'이라고 표현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비리와 부정부패, 헌정유린과 국정 농단으로 얼룩진 '적폐정권 9년'이 뒤늦게 막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헌정사의 불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고통은 국민의 몫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국민은 촛불 민주주의로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워가고 있다. 법과 원칙 위에 더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해 앞으로도 적폐 청산은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전직 대통령의 구속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이를 반면교사 삼아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한 집권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 농단으로 탄핵하고 구속한 지금 또 한 분의 반대파 전직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또다시 구속하는 게 나라를 위한 옳은 판단인가"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권은 오로지 주군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적폐 청산의 미명 아래 정치 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 측근들의 줄줄이 배신에서 정치 무상도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