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디지털 잡지 플랫폼 텍스처를 인수한다. 가짜뉴스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애플이 신뢰성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자 나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마셔블이 보도했다.
텍스처는 믿을만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읽고자 하는 수요를 공략한 서비스다. 가입자가 한 달에 9.9달러(약 1만500원 )를 내면 타임,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위크, 포천, 빌보드, 배니티페어, 에스콰이어, GQ 등 200개 이상의 잡지를 온라인으로 무제한 볼 수 있다. 정액제 서비스로 운영되는 특성 때문에 ‘잡지판 넷플릭스’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애플의 에디 큐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신뢰할 수 있는 저널리즘을 독자들이 소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텍스처의 콘텐츠를 애플 뉴스 서비스에 통합할 것인지 아니면 독립적인 서비스로 제공할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2015년부터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뉴스 기사를 모아 제공하는 애플 뉴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애플의 텍스처 인수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업체들이 가짜뉴스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발표돼 의미심장함을 더한다.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속에서 애플이 신뢰받는 정보 전달자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야심을 보인 것이다.
텍스처 인수는 애플의 수익원 다양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로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모바일 결제 등 서비스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여전히 아이폰에 크게 기대는 수익 구조여서 전문가들에게 한계를 지적받아 왔다. 아이클라우드나 애플뮤직처럼 월정액 방식 서비스를 대폭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애플은 디즈니,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업체의 인수설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세제개편법이 통과된 뒤 애플이 감면받은 세금으로 대형 업체들을 인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월 씨티그룹은 애플의 넷플릭스 인수 가능성이 40%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큐 부사장은 이날 “애플은 거대 사업 인수에 예전부터 관심이 없었고, 새로운 것들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