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라이언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행정부의 계획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언 의장의 대변인인 애쉴리 스트롱은 “무역 전쟁의 결과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백악관에 이 계획을 추진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경제적 위험을 초래할 것이고, 우리는 그러한 위험에 처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라이언은 트럼프와 사적인 대화를 가지면서 관세 부과를 포기하라고 반복적으로 촉구했다. 그런데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비판적인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언 의장의 주장에도 관세 조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피력했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언 의장과 모든 문제에서 의견을 같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가 라이언 의장의 만류에도 자신의 태도를 강경하게 견지한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라이언 의장을 포함해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의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케빈 브래디 세입세출위원장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조치에 대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부와 의회와 무역 정책에 관해 협력해야 한다”며 “미국 제조업체 근로자들은 의도치 않은 결과에 휘말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의 패트 토미 상원 의원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중국 내 철강, 알루미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그러나 철강을 소재로 하는 제품들은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