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ㆍ한반도 평화외교 험난 예고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5일 저녁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132차 IOC 총회 개회식’ 참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다자외교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다자외교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 중국, 일본 등 러시아를 제외한 4강과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이는 점이다. 그동안 ‘강 대 강’ 대치로 얼어붙었던 한반도 정세가 이번 다자 외교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고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는 말을 전하러 평창에 간다”고 발언해 북미 대화가 이뤄질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9일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평창올림픽 폐막 후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군사훈련을 시행해 달라”고 요구하겠다고 4일 산케이신문에서 밝힌 점도 한반도 평화에 부정적 기류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2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향후 지속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펜스 부통령 방한이 이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우리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계기고 남북 간 긴장 완화 모멘텀 확보와 북미 간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8일 이뤄지는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간 만찬 회동에서 향후 남북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은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참석하는 한정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의 접견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공조를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6일 에스토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20일까지 14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오·만찬 또는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평창올림픽은 스포츠 축제일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리는 정상급 다자외교의 무대가 될 것이다”며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을 찾는 정상급 외빈들을 위해 9일 금요일 개막식에 앞서 리셉션을 주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