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업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가 경쟁사인 미국의 맥심인터그레이티드프로덕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인수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인수가 성사되면 그 규모는 최대 200억 달러(약 21조436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CNBC는 내다봤다. 르네사스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200억 달러이며 맥심은 160억 달러 수준이다.
최근 수년간 비용 증가와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도래에 따른 칩 수요 확대 등으로 반도체업계에서 인수·합병(M&A)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2015~2016년에 120억 달러 이상의 M&A가 무려 7건에 이를 정도로 통합 움직임이 거셌다. 지난해는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으나 브로드컴이 지난해 11월 1030억 달러에 퀄컴을 적대적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군소 반도체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합병을 긴급히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네사스는 지난 2016년 맥심과 인터실 인수를 놓고 경쟁해 승리하기도 했다. 당시 르네사스는 32억 달러에 인터실을 인수했다. 인터실은 산업설비와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르네사스와 맥심, 인터실이 한 지붕 아래 있게 된다.
맥심도 자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아날로그디바이시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과 2015년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