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구형 아이폰 배터리 교체비용을 인하했으나 이 같은 조처가 오히려 아이폰 판매에 역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미 IT 전문매체 씨넷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클레이스의 마크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는 이날 “애플이 아이폰 배터리를 29달러(약 3만 원)에 교체해주기로 한 것은 좋은 홍보 방법이지만 아이폰 이용자들이 새로운 기기로 업데이트하는 대신 배터리를 교체하게 되면 판매에는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하면 제품 수명 주기가 연장돼 신형 아이폰 매출이 타격을 입는다는 논리다.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는 아이폰6, 6플러스, 6S, 6S플러스, 7, 7플러스, SE 사용자 중 10%가 29달러를 내고 배터리를 교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예측한 아이폰 판매 전망치 중 1600만 대가량이 빠질 수 있다. 그 결과 매출은 약 103억 달러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애플은 지난달 20일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느리게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소비자들이 반발하자 애플은 별도의 테스트 없이 배터리 교체 비용을 50달러 인하한 29달러에 바꿔주겠다고 밝혔다.
구형 모델 성능 저하 문제로 악재에 휩싸인 애플은 아이폰 10주년 기념폰인 아이폰X(텐) 매출 전망도 최근 하향 조정됐다. 지난달 25일 시노링크증권의 장 빈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 아이폰X의 출하 전망치를 종전보다 1000만 대 낮춘 35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