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8개 주가 새해부터 최저임금을 인상한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는 올해 1월 1일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50센트 인상한 10.50달러(약 1만1100원)로 정했다. 2019년에는 50센트를, 2020년에는 1달러를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다. 워싱턴 주는 시간당 11달러에서 11.50달러로 올린다. 주별 최저임금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워싱턴 주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20년까지 13.50달러로 최저임금을 단계적 인상할 방침이다. 메인 주는 이전보다 11% 높은 10달러로 인상하며 메릴랜드·오레곤 주는 7월 1일부터 최저임금을 올린다. 최저임금과 인플레이션이 연동하는 플로리다·미네소타·오하이오 주에서도 최저임금이 인상된다.
이외에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하와이, 뉴욕,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주가 최소 50센트 이상을 인상하며 알래스카, 플로리다,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몬태나, 뉴저지, 오하이오, 사우스다코타 주도 소폭 인상한다.
미국 고용시장이 견고한 가운데 고용주들은 새로운 노동력을 구하고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실업률은 4.1%로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고용주들은 새로운 근로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더 높은 임금을 제시하고 있다. 월마트와 타깃 등 대형 마트들도 최근 몇 년간 최저임금을 인상해왔다. 이에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 내 임금은 전년보다 2.5% 상승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이전과 비교하면 임금 상승 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미국 연방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은 지난 2009년 이후 시간당 7.25달러에 머물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옹호자들과 노동조합 측은 연방 정부의 임금이 불충분한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보수 성향의 마이클 솔즈먼 고용정책연구소 이사는 “연방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을 기다리지 않아도 임금이 오르는 것은 최저임금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진보 성향의 데이비드 쿠퍼 경제정책연구소 수석 경제분석가는 “고용주들이 제공하는 임금 인상은 근로자의 생활수준을 높이기에 불충분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