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WSJ와 NBC뉴스의 공동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달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8%로, 9월보다 5%포인트 하락해 취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체의 58%에 달해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여전히 공화당원 10명 중 8명 이상은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무당파적인 성향의 응답자 중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낮아지고 트럼프 핵심 지지계층에서도 균열이 보이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특히 4년제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백인 여성 응답자의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이달에 40%로, 비지지율 54%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9월에 이들 여성의 트럼프 지지율이 50%로, 비지지율 46%를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가가 180도 바뀐 것이다.
다만 경제 분야에서 트럼프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문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42%로, 비지지율 37%를 웃돌았다.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0%로, 전분기의 3.1%에 이어 2분기 연속 3% 수준을 유지했다. 뉴욕증시가 강제장을 이어가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정책에서 트럼프는 낙제점을 받았다. 북한 문제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에 51%의 응답자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지율은 34%에 그쳤다. 이란 핵문제에 있어서 트럼프 지지율은 24%로, 비지지율 45%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3~26일 9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오차율은 플러스마이너스(±) 3.27%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