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 주재로 삼성·LG전자 등 국내 세탁기 업체와 함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산업피해 판정 동향 및 민관 공조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5일 ITC 측은 ‘한국 세탁기로 인해 미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ITC는 공청회 후 내달 4일 투표를 거쳐 구제조치의 방법과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산업피해 판정이 수입량 제한, 관세부과 등의 조치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긴장상태다. 미국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주력시장인 만큼, 수출 차질로 빚어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산 세탁기 수입제한 때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 침해, 제품가격 상승 등 부작용 발생 예상, 월풀사(社) 등 미국 내 세탁기 업계에 심각한 피해가 없었다는 점 등을 관철시키기로 정했다.
또 한국 기업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미국 세탁기 공장 투자를 결정한 사실도 적극 알릴 계획이다. 특히 미국 내 생산되지 않는 프리미엄 제품 및 세탁기 부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의 부당성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이 밖에 미국 내 투자예정지 주정부 및 의회 관계자, 미국 내 유통업계 등 ‘아웃리치(거리상담 활동)’도 강화한다.
김기준 통상협력총괄과장은 “정부는 19일 구제조치 공청회(미국) 참석 및 정부 의견서 제출 을 통해 업계 피해 최소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업계의 요청이 있을 경우 우리 기업 생산공장이 있는 베트남 등 이해 당사국과 미국 세이프가드 움직임에 공조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어 “필요시 23일 WTO SG 위원회 양자·다자 채널을 활용해 미국 세이프가드에 대한 우리 측 입장 및 우려를 지속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