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의 최대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8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분리 독립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카탈루냐 주정부가 10일 의회를 열고 일방적인 독립 선언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지역 최대 도시에서 반대 시위가 열려 주목된다.
BBC에 따르면 카탈루냐 독립에 반대하는 단체인 ‘카탈루냐 시민사회(SCC)’가 ‘이제 그만. 양식으로 돌아가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최한 이날 시위에는 시민 35만 명(경찰 측 추산)이 참여해 거리 행진을 벌였다. 대규모 인파가 참여했지만 경찰이나 독립 찬성파와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에서 열린 스페인에서의 독립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둘러싸고 찬성파가 과반수를 차지한 가운데, 카탈루냐 주 의회가 10일 본회의를 열기로 해 일방적인 독립 선언을 단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스페인 국기를 게양하고 “카탈루냐는 스페인의 일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시위 참가자들은 “독립하면 경제가 악화한다” “정치인이 해결해야 할 건 실업 대책 등 사회 문제다”라며 주 정부의 카탈루냐 분리 독립 추진에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카탈루냐 주 의회는 당초 9일 본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헌법재판소가 본회의 개최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려 이를 피하기 위해 구체적인 의제를 밝히지 않고 10일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형태로든 독립 선언은 효력을 가지지 않는다”며 카탈루냐 주 측의 움직임을 강하게 견제했다.
카탈루냐 지역에서도 분리 독립 반대의 목소리가 늘어나는 가운데 카탈루냐 지방 정부의 판단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