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4분기만에 투자에 나섰다. 반도체 호황과 건설경기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주로 회사채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4분기만에 채권발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통상 투자주체라는 점에서 순자금운용이 마이너스인 것이 정상이다. 플러스(+)면 그만큼 투자를 줄이며 긴축경영을 해왔다는 의미다.
기업 투자는 주로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실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자료를 보면 2분기중 설비투자는 5.2%, 건설투자는 0.3% 증가한 바 있다. 명목기준으로도 설비투자는 1분기중 35조4000억원에서 2분기중 40조2000억원으로 확대됐고, 건설투자도 같은기간 56조9000억원에서 75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부족자금은 주로 채권발행을 통해 이뤄졌다. 2분기중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 실적은 5조488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3960억원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보였다. 이중 장기 회사채조달규모는 5조410억원으로 공기업이 1조5830억원을 민간기업이 3조4581억원을 각각 발행했다. 실제 2분기중 LG화학과 두산중공업, 롯데쇼핑 등 민간기업과 발전 공기업이 채권발행에 나선 바 있다.
박동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호조로 비금융법인기업이 순자금조달로 전환했다”며 “기업실적이 좋은데다 금리도 낮아 발행여건이 좋아 AA등급 이상 회사를 중심으로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