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G20 정상회의는 정해진 의제에 대해서만 토론하는 것이 관례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강력히 요청한 북한 문제 논의를 의장국 권한으로 메르켈 총리가 받은 들인 것이다. 특히 리트리트 회의 결과는 따로 발표하지 않는 것도 관례였으나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오후 당일 이례적으로 회의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에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의 북한 관련 언급과 이에 대한 여타 정상들의 논의 내용을 언급했다.
메르켈 총리는 “오늘 우리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며 “G20은 외교정책을 논하기보다는 경제와 금융시장, 그리고 이와 관련된 주체에 더 집중하는 회의체임에도 오늘 오전 리트리트 세션에서 북한 문제는 자연스럽게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또 메르켈 총리는 “직접 영향을 받는 한국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언급했지만 같은 지역의 다른 국가 정상들도 발언했다”며 “저는 이 문제를 논의한 모든 정상들이 이러한 전개가 매우 위협적이라고 큰 우려를 표명했음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문제 언급은 문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요청했었고 메르켈 총리에게도 요청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모든 참가국 정상들이 이와 관련 유엔 안보보장이사회의 역할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모두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새로운 위반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번 위반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길 희망한다”며 “이에 대해서는 폭넓은 합의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 문제를 공동 성명으로 채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메르켈 총리가 의장국 권한으로 의장국 성명에 기술적으로 포함할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