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계층의 소비 여력이 약화하고 있어, 소비부진 장기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20대 이하 가구주는 월평균 실질소득이 크게 감소하면서 실질소비지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1일 발표한 ‘소비 구조의 특징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이하 가구주 가계의 월평균 실질소비지출은 2007년 170만 원에서 2016년 150만 원으로 9년간 20만 원이 감소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별 가구주 가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30대와 60대 이상 가계에서도 실질소비지출이 소폭 줄었다.
반면 40대와 50대 가계에서는 2007년에 각각 270만 원, 230만 원이었지만 2016년에는 각각 290만 원, 250만 원으로 약 20만 원씩 증가했다. 20대 이하 가구주 가계의 월평균 실질소비지출은 실질소득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주 연령별 월평균 실질소득 변화를 보면 20대 이하 가구주는 2007년 270만 원에서 2016년 230만 원으로 40만 원이 감소했다. 이에 반해 40대와 50대는 2016년 각각 470만 원, 450만 원으로 70만 원, 50만 원씩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와 60대 이상은 420만 원, 220만 원으로 각각 30만 원, 20만 원씩 증가했다. 품목별 소비지출을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일수록 의식주 관련 필수 소비 비중이 높았지만 30대와 50대는 선택적 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소비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계층의 소비 여력 약화는 소비부진 장기화를 유발할 수 있어 연령별, 소비 품목별 특성에 맞는 정책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