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국제유가 하락의 기저효과가 소멸하면서, 한국의 수출 상승폭이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갈수록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기준 수출액은 510억 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고, 전년대비 증가율 또한 24.1%로 2011년 8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며 “이는 반도체 호황과 석유/화학제품 수출 호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상당부분 국제유가 하락의 기저효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에 기인한다. 올해 1~4월 수출물량 증가율이 평균 1.1% 증가하는 동안, 수출단가는 평균 16.4% 증가했다.
그러나 2014년 중반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의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로 갈수록 현재의 수출단가 상승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연구원은 “두바이유 기준 월평균 국제유가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1월 94.1%에서 4월 34.2%까지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면서 “당사의 유가 전망치를 대입하면 국제유가의 올해 하반기 평균 전년대비 증가율은 18.5% 내외 수준까지 둔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수출단가 증가율도 동반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분석에서도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전체 한국 수출에서 68.7%를 차지하고 있는 9개 품목(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선박류, 자동차, 석유제품, 철강제품, 평판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의 물량 및 단가요인을 분석한 결과 2017년 하반기와 2018년 상반기 각각 전년대비 12.8%, 5.0%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