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올 1분기(1~3월)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50달러 전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원유 수입, 석유제품 생산, 수출 및 소비 등이 모두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의 수입은 소폭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수출량은 8.7% 증가한 1억2690만 배럴을 기록했으며, 수출액은 87억700만 달러로 수출 품목 중 전년 동기 7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1분기 수출 품목 순위는 1위 반도체, 2위 자동차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중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량이 11.2% 증가해 수출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 속에도 대(對)중국 수출량은 2.6% 증가했으며, 이는 중국의 환경 규제에 따른 저유황 선박용 경유의 수요 증가로 인해 경유 수출이 96.4%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지난해 4월부터 항만 지역의 배기가스 배출규제지역을 설정해 선박의 저(低)유황유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최대 항공유 수출 시장인 미국은 항공유 수출량이 45.9%로 급증해 총 석유제품 수출량이 40% 늘었다.
발전용 석유, 납사 등의 수입 감소로 석유제품 수입은 4.2% 소폭 감소했다.
다만, 석유화학 시장 호황에 따른 납사와 LPG 수요 증가로 원유 수입은 4.9% 증가했다. 이란산(産)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 수요가 늘면서 원유수입량이 4600만7000배럴로 104.5% 증가해 수입 증가를 견인했다.
나라별로는 원유 수입량 중 16.8%를 차지해 지난해 원유 수입국 중 5위였던 이란이 올해 1분기에는 2위로 상승하며 주된 원유수입국으로 부상했다.
국가별 원유수입량 순위는 사우디, 이란,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순이다.
이란産 원유가 카타르産 대비 배럴당 3~4달러 저렴해 카타르産을 대체하고 있으며 정유사의 원가 하락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의 경우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호조에 따른 가동률 증가, 신규 석유화학 설비 가동으로 석유화학 원료인 납사와 LPG 등 산업 부문의 석유제품 소비가 8% 증가해 석유제품 소비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량이 각각 2.1%, 1.9% 감소했으나 석유화학시장 호황으로 석유화학원료인 납사와 LPG의 소비가 각각 7.0%, 43.5% 증가해 석유제품 소비는 2억3519만 배럴로 1.4% 증가했다.
반면,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상승과 LPG 차량대수 감소 등으로 수송용 석유 소비가 2.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