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총길이 1.2km(80량)에 이르는 국내 최장 화물열차가 부산신항역~진례역 구간 시험운행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종전에는 1개 열차에 최고 33량을 연결해 수송했다.
40량 이상의 장대 화물열차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기관차 2대가 필요한데 두 대를 연속으로 연결해 화차 80량을 견인할 경우 긴 열차길이 때문에 제동을 위한 공기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고 제동이 순차적으로 지연돼 안전상의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코레일은 기관차 2대를 화차 앞뒤에 나눠 연결(분산중련)하고 앞의 기관차(제어기관차)가 뒤의 기관차(피제어기관차)를 무선으로 제어하는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분산중련 무선제어 시스템은 장대 화물열차 운행을 위한 핵심기술로 미국, 중국,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만 운용되고 있다.
코레일은 올해 3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대로템은 분산중련 무선제어를 위한 전송정보와 차량제어 시스템 로직 설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무선제어기 및 중계기 설계와 설치, 코레일은 분산중련 무선제어를 위한 차량기술 정보제공과 시운전 업무를 맡기로 하고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나섰다.
3월 17일부터는 열차운행을 최적화해 일부 열차에 40량을 연결해 수송했고 4월 17일에는 유선케이블에 의한 분산 중련제어 시스템을 이용해 50량 수송에 성공한데 이어 불과 1개월 만에 무선제어 기술개발을 완료했다.
화차 80량을 연결하면 수송량이 2.4배 늘어나게 된다. 본격적으로 장대화차 운행이 시작되면 철도 물류의 수송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져 국가 물류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박사는 “2012년부터 철도차량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철도차량 분리결합 및 배선절감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며 코레일 및 현대로템과의 MOU를 통한 적극적인 상호 공조가 있었기 때문에 대용량 화물수송을 위한 핵심기술인 무선전송기술, 차량분산제동 및 분산제어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을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