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스타벅스의 새 최고경영자(CEO)직에 오른 케빈 존슨이 출발부터 우울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스타벅스는 27일(현지시간) 회계 2분기(2017년 1~3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 증가한 5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4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다만 같은기간 순이익이 13.5% 증가한 6억5280만 달러(주당 45센트)를 기록해 시장 전망과 부합했다. 오픈 1년 이상된 전 세계 매장의 매출은 3%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5%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개점한 지 최소 13개월 이상 미국 점포 매출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스타벅스는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올해 1년 전체 순이익 목표 범위를 주당 2.06달러에서 2.1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목표치(2.09~2.11달러)에서 소폭 낮춘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 목표치는 8~10%로 종전 전망을 유지했으나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최근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매출 부진으로 존슨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업계 아이콘이었던 하워드 슐츠 후임이라는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견고한 매출 성장세를 견인해야 하는 과제까지 안게 됐다. 1987년부터 스타벅스의 CEO를 역임한 슐츠는 CEO직을 내려놓고 회장직에 취임했다. 지난해 12월 슐츠가 CEO 사임 의사를 밝히자 스타벅스 주가는 12%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회사는 최근 런치메뉴 제공을 통해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 성장과 프리미엄 스타벅스 리저브 브랜드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달 초 출시 당시 큰 인기를 얻었던 프라푸치노와 같은 신제품 라인을 확보해 매출과 순익을 동시에 잡겠다고 밝혔다.
존슨 CEO는 “스타벅스는 장기전을 치르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현재 427개 신규 매장을 포함해 전 세계 75개국에 2만6161개 점포를 확보하고 있다. 이날 부진한 매출 영향으로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서 4% 넘게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