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서비스그룹이 최윤 회장의 가족 계열사 대부자산을 합하면 애초 줄이기로 약속한 대부자산잔액 기준을 1400억 원가량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은행 인수 요건도 어긴 아프로서비스그룹에 증권업까지 맡겨도 되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실에 제출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의 대주주 적격성 충족명령안 및 이행 확인 결과보고’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가족 계열사 포함시 총 2차례(2015년 6월말, 12월말) 대부잔액 목표치를 위반했다. 2015년 12월말 기준, 목표 대부잔액보다 1388억 원을 더 대출해줬다.
최 회장은 가족이 지배하는 헬로우크레디트, 옐로우캐피탈 2곳을 대부자산 감축 계열사에서 제외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당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당국에 제출한 대부잔액 감축 계획에 따르면 2015년 12월말 기준 대부잔액 목표는 2조5061억 원 이하였다. 대부 계열사로 신고한 3개 사(러시앤캐시·미즈사랑·원캐싱)는 그 기준 밑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누락한 2개 가족 계열사를 포함하면 1388억 원을 초과한 것이다. 2015년 12월말 기준 헬로우크레디트 대부자산 715억 원, 옐로우캐피탈 1087억 원을 합한 결과다.
금융위는 이 같은 대부잔액 초과 사실을 지난해 국감 이후 단행한 아프로서비스그룹 현장검사(10월14일~12월5일)에서 발각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뒤늦게야 지난해 말 기준, 5개사를 다 합쳐 목표 잔액 밑으로 맞췄다. 누락 계열사 2곳을 포함시켜 대부자산 감축계획도 다시 짰다.
금융위는 이미 아프로서비스그룹이 2024년 대부업 철수를 약속한 만큼 더 이상의 제재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부자산 감축 목표치를 어긴 최윤 회장의 도덕적 해이를 두고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아프로서비스그룹에 증권사까지 거머쥐게 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14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향후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
제윤경 의원실 관계자는 “증권업까지 인수하면 제도권 금융으로 완전히 넘어오는 만큼 대주주의 도덕성이 더욱 중요하지 않겠냐”며 “저축은행 인수 요건도 어겼는데 투명하게 증권업까지 잘 할 수 있을지 신뢰가 안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