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대기상태인 비행기 좌석에 앉아있는 남성을 세 명의 보안 요원이 거칠게 일으킨다. 남성이 바닥에 쓰러져 눕자 그대로 질질 끌고 간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팔걸이에 입을 부딪쳐 피를 흘리고 셔츠와 안경은 흘러내려 반쯤 벗겨졌다. 기내에서 심한 난동이라도 부린 승객인가 싶겠지만, 이 남성은 정당하게 항공권을 구입하고 목적지로 가기 위해 기다리던 일반 승객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정원을 초과해 항공권을 판매하는 ‘오버부킹’으로 승무원 좌석이 모자라자 탑승객을 거칠게 끌어내린 이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파문이 거세지자 유나이티드 항공사 회장은 “오버부킹 된 상황에 대해 사과한다”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적법한 절차를 따랐을 뿐”이라고 덧붙여 전 세계인들의 공분을 샀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BoycottUnited’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유나이티드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며 보이콧을 밝히는가 하면 유나이티드항공을 조롱하는 패러디물을 쏟아냈다. 다음은 해외 네티즌들의 유나이티드항공 오버부킹 패러디물들.
‘유나이티드 항공의 트레이닝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동영상에서 사람들은 줄지어 서서 기내에 앉아있는 승객을 가격한다. 승객의 몸을 붙잡고 흔들거나 뺨을 때리는가 하면 글러브, 야구 배트, 총을 들고 때릴 준비를 한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새로운 좌석’이라는 설명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뒤쪽 좌석이 ‘파이트 클럽’이라고 표시돼 있다.
‘우리의 새로운 승무원을 소개합니다’라며 올라온 사진에는 한 남성이 가죽점퍼를 입고 야구배트를 들고 있다. 이 남성은 유명한 미드의 주인공으로 무자비하고 악랄한 캐릭터로 악명이 높다.
그런가하면 ‘유나이티드항공이 승객에게 내리라고 요청할 당시의 사진’이라는 설명과 함께 영화 ‘스타워즈’의 한 장면이 올라오기도 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의 탑승객 폭력 논란과 어처구니없는 대처. 승객과의 신뢰를 저버린 유나이티드항공을 향한 비난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