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의 예금 및 대출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가계의 주택담보대출금리만 나홀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의 대출금리 하락폭이 가계의 하락폭에 비해 6배에 달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계쪽 부담만 커지는 양상이다. 한편 은행의 주된 수익원인 예대금리차는 1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이와 관련해 한은은 기업의 경우 주로 단기로 자금을 빌리는 반면, 가계의 경우 장기로 대출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미 연준(Fed) 금리인상에 시장금리가 단기물은 하락한 반면 장기물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담대에 주로 연동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bp 상승한 2.07%를 기록하면서 가계대출이 하락하는데 제약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신규취급액기준의 경우 전월보다 2bp 하락한 1.49%를 보였다. 총수신금리는 전달과 같은 1.15%로 역대 최저치를 이어갔다. 2%가 넘는 정기예금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2% 미만 정기예금 비중은 전월보다 0.4%포인트 증가한 99.9%에 달했다.
가계의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40.1%로 석달만에 40%대를 회복했다. 잔액기준으로는 전달과 같은 34.5%를 유지했다.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2.23%포인트로 2015년 5월 2.23%p 이후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