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숨 고르기 끝났다…‘다시 상승’

입력 2017-03-14 09:47 수정 2017-03-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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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인 1344조 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대표적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인 5년 고정혼합형 상품 금리는 약 보름 만에 최저 0.02%포인트에서 최고 0.12%포인트까지 상승했다.

특히 최고금리는 연 5%에 육박하며 미국 대선 이후 급등했던 지난해 11월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한때 하나은행의 주담대 최고금리는 5.09%까지 상승한 바 있다.

주담대 대출금리 상승세는 지난해 말부터 주춤하다 지난달 변동금리 상품을 중심으로 다소 하락했다. 작년 9월부터 오른 코픽스 금리가 5개월 만에 하락 반전한 영향을 받았다.

최근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상승은 한국 시각으로 오는 16일 오전 3시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지난달 28일 3.37~4.52%에서 이달 13일 3.46~4.61로 평균 0.09%포인트 올랐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변동금리(5년 고정금리) 상품이 3.32~4.43%에서 3.44~4.55%로 0.12%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고정혼합형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KEB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3.36~4.68%에서 3.48~4.80%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8일 3.35~4.39%에서 3.47~4.51%로 역시 0.12%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금리 인상률이 가장 낮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3.37~4.37%에서 3.49~4.49%로 0.02% 오르는 데 그쳤다.

경쟁 은행이 금리를 올릴 동안 오히려 낮춘 곳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3.45~4.75%에서 3.43~4.73%로 0.02%포인트 내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대출 상품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지만 기준금리인 5년물 금융채 인상분이 반영돼 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로 금리 인상 압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1344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1조2000억 원이 증가했다. 지난 1월 주춤했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2월에 3조 원 가까이 늘어 증가세가 다시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동향을 매주 점검하는 등 비상체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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